• Total : 2390017
  • Today : 694
  • Yesterday : 1104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2007.08.19 23:36

운영자 조회 수:4267

         화순 운주사


                              이 병 창



     나를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천불 천탑(千佛 千塔)
     그 하나가 부족하여 날 새버린
     개벽의 꿈이 아쉽다고
     말하지 말라
  
     마지막 하나의 부처가
     내 배꼽 위에 앉아 있는
     너 자신임을 알기 까지는
     화순 들녘의 땀흘리는 중생들이
     바로 내 자식들임을 알지 못하리라


     나를 보고 미륵세상을 노래하지 말라
     내 몸이 부서져 닳고 닳아도
     여전히 한스러운 세상
     나의 기다림은 멀다


     나를 누워있는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나의 발끝에서 더 이상 절하지도 말라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일어서지 않을 때
     나는 돌이 되어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다.


     이밤이 새기 전에 그대
     일어서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
     팔다리 잘려진 나의 용화 세상을
     그대의 가슴 속에서 열어야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4494
182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497
18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498
180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498
179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4513
178 희망 [8] 하늘꽃 2008.08.19 4514
177 [1] 샤론(자하) 2012.03.12 4517
176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4518
17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4518
174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