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008.03.29 18:04
물 1
-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에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나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Return To Sorrento - David Wilson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흰구름 | 물님 | 2017.10.24 | 3600 |
42 | 행복 - 헤르만 헤세 | 물님 | 2021.01.18 | 3588 |
41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3582 |
40 |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 물님 | 2020.06.30 | 3558 |
39 |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 물님 | 2018.05.09 | 3553 |
38 |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오영재 계관시인(북한) [1] | 구인회 | 2018.04.29 | 3548 |
37 | 내 인생의 책 | 물님 | 2020.08.05 | 3544 |
36 | 운명 - 도종환 | 물님 | 2017.05.21 | 3542 |
35 | 자기 삶의 연구자 | 물님 | 2018.06.06 | 3541 |
34 |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 물님 | 2019.05.13 | 3536 |
다 받아( 바.다 .)주는 바다에서 한 물결로 함께 굽이치다
바다들의 바다..
가장 낮은 곳에서 오히려 비상해 간 그곳 창공에서
오늘 이 봄비되어 내리고 싶습니다.
(새봄은 비오는 봄날의 오후를 사랑합니다.
그 한적한 순간의 지.금.을 고요한 숨님과 함께 여.기.에서 온전히 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