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4409 |
152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4410 |
151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4417 |
150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4425 |
149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4425 |
148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4426 |
147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 관계 | 2008.05.15 | 4429 |
146 |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 물님 | 2009.07.02 | 4429 |
145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4432 |
144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4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