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http://www.aromaj.net/file/AROMAN/img_pds/8174IMG_6089[1].jpg)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귀를 위하여 /물님 | 하늘꽃 | 2007.09.14 | 2516 |
162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2516 |
161 |
분수 -물님시
[1] ![]() | 하늘꽃 | 2007.08.29 | 2517 |
160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2517 |
159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519 |
158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521 |
157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2521 |
156 | 꽃눈 | 물님 | 2022.03.24 | 2523 |
155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2527 |
154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2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