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985
  • Today : 583
  • Yesterday : 874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3175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321
172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322
171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3322
170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3328
16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329
168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3332
167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3332
166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3333
165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3336
164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