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 하늘꽃 | 2008.08.15 | 3034 |
102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3032 |
101 | 웅포에서 [1] | 하늘꽃 | 2008.06.24 | 3029 |
100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3024 |
99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3023 |
98 | 민들레 [2] | 운영자 | 2008.11.19 | 3022 |
97 | 나는 나날이 | 운영자 | 2008.06.18 | 3020 |
96 |
분수 -물님시
[1] ![]() | 하늘꽃 | 2007.08.29 | 3020 |
95 | 포도주님독백 [7] | 하늘꽃 | 2008.08.21 | 3018 |
94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3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