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 | 아침에 하는 생각 | 물님 | 2009.04.10 | 3314 |
142 |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 하늘꽃 | 2008.08.26 | 3314 |
141 | 꽃 -김춘수 | 물님 | 2012.07.24 | 3312 |
140 | 봄 소식 | 하늘꽃 | 2009.03.02 | 3312 |
139 | 봄 눈 / 물 [2] | 하늘꽃 | 2008.02.22 | 3312 |
138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3311 |
137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3306 |
13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3305 |
135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3305 |
134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3298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