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456
  • Today : 761
  • Yesterday : 1199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3966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130
162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125
161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4124
160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4122
159 신록 물님 2012.05.07 4121
15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120
157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4119
156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116
155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113
15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