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2007.09.09 22:58
바다는
이병창
바다는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야
바다와 함께 한나절 누워 있어봐
하늘에도 땅에도
바다를 목말라하던 가슴에도
바다가 있어 왔음을 알게 되지
하룻밤만 파도소리와 함께 있어봐
그대의 몸 속 세포마다 숨어있던
소리들이 어떻게
숨죽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거야
빗장 걸린 그대의 입술
그대의 고독
그대 감성의 칼날로 다쳐온 가슴이
그대 안에 자리한 바다의 몸부림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저 혼자 일어서서 하염없이
뭍을 기어오르는
바다의 목마름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천사 [2] | 하늘꽃 | 2008.05.14 | 3472 |
242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3470 |
241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3469 |
240 | 폼 잡지 말고 [1] | 하늘꽃 | 2011.06.02 | 3469 |
239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3467 |
238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3466 |
237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3463 |
236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3461 |
235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3461 |
234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34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