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841
  • Today : 1032
  • Yesterday : 904


2008.04.03 08:51

새봄 조회 수:4116







                            
                                    이 병 창


나는 기다려 왔다
수억의 세월 동안 나는
나를 나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기다려 왔다


내가 여기 있음을
내가 나의 색깔로
빛나고 있었음을
나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나는 기다려 왔다


비바람 속에서 키워 온
나의 오랜 그리움을
처음 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들끓었던 내 용암의 가슴을
만져 줄 그 한 사람
나는 그를 기다려 왔다








Passacagl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937
10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937
10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937
100 음악 [1] 요새 2010.03.19 2936
99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2935
98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934
97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934
9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933
95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928
94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