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790
  • Today : 451
  • Yesterday : 934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390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410
182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409
181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409
180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405
179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405
178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2404
177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03
176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400
175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398
174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39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