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04
  • Today : 939
  • Yesterday : 1043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60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2736
152 雨期 [1] 물님 2011.07.29 2745
151 물님 2011.01.25 2747
150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2747
149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2750
148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2751
147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753
146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757
145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762
144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2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