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394
  • Today : 709
  • Yesterday : 844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2915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180
20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79
201 새벽밥 물님 2012.09.04 3178
20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177
199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3173
198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3170
197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3168
19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3166
195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165
194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