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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것 - 정명

2011.11.21 11:50

키론 조회 수:3032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태양은 나의 것

아무도 탐낼 수 없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려도 좋은 내 것

 

달도 내 것

아무도 노래해선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겨도 좋은 내 것

 

별도 내 것

아무도 사랑해선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름 불러도 좋은 내 것

 

하늘도 내 것

아무도 바라보아서는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바라보아도 좋은 내 것,

누구나 바라보아야 할 우리의 것

 

하늘의 마음이 내려

땅의 몸에 맺혀

내가 태어났네

 

나는 태양을 보며 몸이 자라고

달을 보며 마음이 살찌고

별을 보며 꿈이 되었지

 

태양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밝으며

달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맑으며

별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깊어지네

 

나로 인하여 하늘은 높아지고

하늘로 인하여 내가 커지나니

하늘은 나를 지키고

나는 땅을 지키네

 

나는 하늘의 것

나는 땅의 것

우리는 하늘의 것

땅의 것

우주의 것

 

2011. 11. 18

불재 뫔 수련원 방문을 기념하여 쓰다

 

 

 

(2011 만추, 구루의 노래와 시의 밤 에서 낭송된 시입니다. 다음 블로그 '정명서재'에서 시인의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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