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248
  • Today : 563
  • Yesterday : 844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3303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417
282 雨期 [1] 물님 2011.07.29 3406
281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3395
280 이별1 도도 2011.08.20 3394
27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3388
278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3388
277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376
276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3374
275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3370
274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