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360
  • Today : 438
  • Yesterday : 1151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775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4231
162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231
161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4231
160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4230
159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4229
158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226
157 [2] 요새 2010.09.09 4223
156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4221
15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219
15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