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82
  • Today : 1252
  • Yesterday : 1451


2008.04.03 08:51

새봄 조회 수:2195







                            
                                    이 병 창


나는 기다려 왔다
수억의 세월 동안 나는
나를 나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기다려 왔다


내가 여기 있음을
내가 나의 색깔로
빛나고 있었음을
나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나는 기다려 왔다


비바람 속에서 키워 온
나의 오랜 그리움을
처음 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들끓었던 내 용암의 가슴을
만져 줄 그 한 사람
나는 그를 기다려 왔다








Passacagl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450
292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450
291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451
290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451
28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452
288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452
287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453
286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453
285 시론 물님 2009.04.16 1454
284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