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397
  • Today : 459
  • Yesterday : 92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80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610
312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2612
311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614
310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617
309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623
308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623
307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624
306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626
305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627
304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