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655
  • Today : 881
  • Yesterday : 128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56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566
282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1566
»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566
280 음악 [1] 요새 2010.03.19 1567
279 감각 요새 2010.03.21 1567
27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567
277 풀꽃 [1] 물님 2010.12.30 1568
276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569
27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69
274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