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74
  • Today : 1400
  • Yesterday : 1340


초파일에

2008.05.14 08:26

운영자 조회 수:3119

초파일에


                           물


뜰 앞의 느티나무 숨결 덕분에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하나의 숨,
하나의 파동으로 떨리고 있는
저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빛이 납니다.
인연의 바람 한 자락에 지금
느티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그 아래 풀잎들도 뒤 따라
유순하게 흔들립니다.
세상은 덕분입니다.
천지간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덕분입니다.
살아서 내가 여기 있음도
저 바람 덕분입니다.

          2008. 5.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1375
392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1376
391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1376
390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1378
389 흰구름 물님 2017.10.24 1379
388 헤르만 헤세 - 무상 물님 2021.03.18 1380
387 물님 2020.09.05 1389
386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1391
385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1392
384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