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93
  • Today : 1419
  • Yesterday : 1340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68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826
62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2829
61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833
60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835
59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845
58 그대를 생각하면 [1] 구인회 2008.03.01 2849
57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863
56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2880
55 아이들 [5] file 새봄 2008.04.05 2882
54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채운 2006.07.24 2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