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691
  • Today : 917
  • Yesterday : 1280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525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1523
62 꽃눈 물님 2022.03.24 1514
61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1509
60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508
59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506
58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493
57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493
56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489
55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480
54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48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