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76
  • Today : 954
  • Yesterday : 927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581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2669
15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670
151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673
150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679
149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688
148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2695
147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2696
146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699
145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705
144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