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315
  • Today : 1096
  • Yesterday : 1297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4120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4153
82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4152
8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4151
80 물님 2012.06.14 4146
79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4135
78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4128
77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4124
»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4120
75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4119
74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