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86
  • Today : 964
  • Yesterday : 927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264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429
82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426
81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425
80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423
79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22
78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21
77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416
76 감각 요새 2010.03.21 2411
75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411
74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