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366
  • Today : 983
  • Yesterday : 106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33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4511
202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4513
201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519
200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521
199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4525
198 천사 [2] 하늘꽃 2008.05.14 4527
197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528
196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4534
19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4540
194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