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기도
2008.04.20 21:49
사월의 기도
사월의 ‘사’는 사랑입니다.
진달래는 해님에게 방긋
버들 순은 바람에게 손짓합니다.
할미꽃은 수줍어 땅을 보는데
단풍 손가락은 가는 가지와 악수하네요 .
머위 잎은 둥근 상을 널따랗게 차리고,
조팝나무 하얀 양념 솔소르르 뿌립니다.
종달새는 보이지 않는 높은 곳에서
하늘노래 부르고요,
민들레는 돌틈마다 노랑이불 폅니다.
솔잎은 손뼉치며 무뚝뚝한 은행나무를 응원하고요,
수선화 잎은 v자를 대문자로 펼쳐 보입니다.
쑥은 쑥국이 되어 향긋함을 선물하고
쌀은 밥이 되어 나를 차려 놓습니다.
사월은
너에게서 나를 보고
나에게서 너를 보게 합니다.
사월의 '사'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부름에 "그래요" 하고
응답하게 합니다.
2008.4.20 주일아침에 어머니가 아들에게
댓글 8
-
새봄
2008.04.21 10:00
-
구인회
2008.04.21 12:25
근래 보기드믄 명작이군요
시를 읽으면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어요
웃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생명이 너울너울
평화가 떠받칩니다**
-
sahaja
2008.04.21 13:57
맑은 시입니다!
무공해 자연식 상큼한 밥상입니다!
봄나물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사월의 '사'는 사랑의 기쁨이군요!
-
타오Tao
2008.04.22 08:39
사월의 사는 사랑입니다..넘 근사합니다!!
사랑의 사월..
기적처럼 사랑으로 나타나신 도님..물님...그리고 진달래벗님들...
가슴가득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타오Tao
2008.04.22 08:40
Ps) 헉! 물님의 특제삐자 나두나두~~ -
운영자
2008.04.22 15:07
...
...
...
..이렇게 아름다운 새 봄이 왔을까..
...
새봄님의 글, 감동, 눈물이에요.
나도 이런 봄은
오늘 처음이에요.
으음...도도...
-
다솜
2008.04.23 00:06
솔소르르 뿌려주신 불재의 봄 기운을 가슴 가득 안고 갑니다~~!! ^^
다음에는 '며느리에게'도 기대합니다. 흐흐 -
운영자
2008.04.23 16:20
며느리에게
아들에게
그리고 살아있는 초목에게까지
에브리데이 오 해피데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기도.2 ( 물님) [2] | 하늘꽃 | 2008.04.23 | 8916 |
72 |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 하늘꽃 | 2008.04.22 | 7519 |
71 | 다이아몬챤스 공개^^ [2] | 하늘꽃 | 2008.04.22 | 7522 |
70 | 봄날 [4] | sahaja | 2008.04.22 | 7235 |
69 | Rumi Poem 3 [3] | sahaja | 2008.04.21 | 7701 |
68 | RUMI Poem 2 [2] | sahaja | 2008.04.21 | 7730 |
67 | 무술림전도시^^ 겁나게 길어요<하늘꽃> [2] | 하늘꽃 | 2008.04.21 | 6954 |
66 | 예수에게 1 [3] | 운영자 | 2008.04.20 | 6883 |
» | 사월의 기도 [8] | 운영자 | 2008.04.20 | 9230 |
64 |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 sahaja | 2008.04.17 | 8575 |
버들.. 가는 가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못내 부끄러워 여린 새순으로 흔들리기 주저했다면..
할미꽃 수줍어 가리워진 속잎 그 붉은 열정 드러내는 것 끝내 포기했더라면..
머위잎 널따란 상 차려 다른 님들 자신 위에 빛내주는 것.. 돋보이지 않는 것같아 속상해 했더라면..
조팝나무.. 종달새.. 민들레.. 솔잎.. 은행나무.. 수선화.. 쑥.. 들
그 향그러운 님들이 본성을 다하지 못하였더라면..
최선을 다해 자신을 드러내고 기쁨으로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새 봄이 왔을까..
아침에 눈을 뜨자 그 어머니.. 아들로 나타나신 임마누엘에게 경배하지 않았더라면..
그 아들 그렇게 온전히 새봄을.. 에덴을 살고있는 아들일 수 있었을까..
..어느 것 하나 고칠 데 없이 모두가 그대로 완전한 봄입니다!
그런 눈 띄워주신 사랑.. 물님 도님.. 사랑합니다.
p.s
주일 아침 물님이 만드셨다는 특제 피자..
아직껏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먹고싶은 이 간절한 desire를 존중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