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487
  • Today : 953
  • Yesterday : 1259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764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712
18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1711
181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711
180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709
179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708
178 사랑 요새 2010.12.11 1707
177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706
17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705
175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703
174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70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