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11
  • Today : 646
  • Yesterday : 1043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587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454
8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451
81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450
80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450
79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50
78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449
77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47
76 감각 요새 2010.03.21 2441
75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439
74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