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3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2597 |
| 202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2598 |
| 201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2598 |
| 200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2599 |
| 199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601 |
| 198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2601 |
| 197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2602 |
| 196 | 신록 | 물님 | 2012.05.07 | 2602 |
| 195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604 |
| 194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2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