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3 | 찬양 [6] | 하늘꽃 | 2008.09.25 | 1735 |
| 202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734 |
| 201 | 山 -함석헌 | 구인회 | 2012.10.06 | 1732 |
| 200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1732 |
| 199 | 시바타도요의 시 | 물님 | 2017.01.27 | 1727 |
| 198 | 눈 / 신경림 | 구인회 | 2012.12.24 | 1726 |
| 197 | 고독에게 2 | 요새 | 2010.03.21 | 1726 |
| 196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723 |
| 195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723 |
| 194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1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