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6680
  • Today : 700
  • Yesterday : 94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844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10월 [1] 물님 2009.10.12 3848
122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850
121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850
120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3851
119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854
118 담쟁이 물님 2014.05.13 3855
11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3861
116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3863
115 雨期 [1] 물님 2011.07.29 3865
114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3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