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985
  • Today : 933
  • Yesterday : 99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3587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709
162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3709
161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3706
160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3703
15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3703
158 봄날에 [1] 요새 2010.01.01 3700
157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698
156 사랑 요새 2010.12.11 3696
155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3696
154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