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912
  • Today : 1184
  • Yesterday : 1345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3811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채운 2006.07.24 5479
62 따뜻함에 대하여 [6] 운영자 2008.07.03 5480
61 산새 [5] 운영자 2008.08.19 5482
60 유혹 [3] 하늘꽃 2008.04.23 5508
59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5512
58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5514
57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운영자 2008.04.07 5533
56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5551
55 물 1 운영자 2007.01.22 5561
54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5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