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441
  • Today : 382
  • Yesterday : 1079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65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3423
112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3422
111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416
110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3414
109 바다 [3] 이상호 2008.09.08 3414
108 찬양 [6] 하늘꽃 2008.09.25 3411
107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409
10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3408
105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3406
104 물님 2012.06.14 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