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9655
  • Today : 546
  • Yesterday : 1057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858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3609
82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3607
81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3606
80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3606
79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3598
78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3597
77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3595
76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3588
75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3586
74 [5] 하늘꽃 2008.11.17 3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