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103
  • Today : 981
  • Yesterday : 927


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하늘꽃 조회 수:2601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517
252 배달 [1] 물님 2009.03.12 2522
251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522
250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524
249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525
24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528
247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528
246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530
245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530
244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