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262
  • Today : 972
  • Yesterday : 1145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1222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259
52 흰구름 물님 2017.10.24 993
51 세사르 바예호 물님 2017.11.02 929
50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958
49 가을 몸 물님 2017.11.02 1215
48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물님 2018.03.31 1078
47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오영재 계관시인(북한) [1] file 구인회 2018.04.29 1136
46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물님 2018.05.09 1138
45 스승 물님 2018.05.17 1022
4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