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263
  • Today : 973
  • Yesterday : 1145


조문(弔問)

2016.11.24 10:13

물님 조회 수:1212

조문(弔問)
                     김수호

아침 안개는
부끄러움이 피워내는 환각이다.
나는 끈적한 안개 한 모금을 삼키고
부끄러움에 취해 손을 뻗었다.

손 뻗은 자리엔 죽은 노목(老木)이 있다.
추한 저 껍데기도 누군가의 버팀목이었다.
해는 오늘도 뜨고 또 다시 지겠지만
죽어버린 아버지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말라비틀어진 마음에 위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들이쉬었던 상념을 뱉는다.
해는 모르는 새 머리 위까지 왔다.
눈물고인 눈으로 나는
단풍과 둘이서 붉게 노목(老木)을 조문(弔問)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비상하는 님은 아름답습니다. 김경천 2005.10.11 2506
352 화순 개천산 - 이병창 [1] file 운영자 2007.05.30 2498
351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494
350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2480
349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2448
348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2447
347 그대를 생각하면 [1] 구인회 2008.03.01 2447
346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420
345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구인회 2013.06.29 2415
344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