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063
  • Today : 740
  • Yesterday : 1104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4603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4495
182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497
181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500
180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501
179 희망 [8] 하늘꽃 2008.08.19 4515
178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4519
177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4519
176 [1] 샤론(자하) 2012.03.12 4519
175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522
174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4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