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782
  • Today : 660
  • Yesterday : 92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6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361
142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452
141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3092
140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381
139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430
138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436
13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434
136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611
13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460
134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