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795
  • Today : 865
  • Yesterday : 1451


화순 개천산 - 이병창

2007.05.30 22:07

운영자 조회 수:2594




화순 개천산


전라도 화순 개천산 중턱
이세종 선생 기도터에 가서
하룻밤 머물고
새벽 찬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저 아래 등불 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 산자락에는
민초들의 한 서린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난 부인의 짐을 지게에 지고 나르기를
세 번이나 했다는 이공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하늘을 연다는 것
이 땅에서 하늘이 된다는 것은
큰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어버이가 아이들의 하늘이듯이
가슴시린 한세상 품어 안고 가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것을.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온 사람들의 땅
화순 개천산
자신의 껍질을 벗고자 몸부림쳤던
한 영혼의 터에서
나는 큰 숨 한번 쉬고
다시 산을 내려 왔습니다.

       2007, 5, 30

                     물 이 병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327
52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1319
51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313
50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1313
49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308
48 상사화 요새 2010.03.15 1307
47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1300
46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1295
45 가을 몸 물님 2017.11.02 1292
44 꽃눈 물님 2022.03.24 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