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038
  • Today : 715
  • Yesterday : 1104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2020.11.23 15:15

도도 조회 수:3617

별의 먼지


    랭 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꾸미기]KakaoTalk_20201123_093107026_01.jpg

*** 산수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3660
372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3661
371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3666
370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3667
369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3668
368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물님 2018.03.31 3672
367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3676
366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3676
365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3686
364 요새 2010.03.15 3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