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68
  • Today : 945
  • Yesterday : 1104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519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4898
31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4888
311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4886
310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4875
309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4874
308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4870
307 낙타 [1] 물님 2011.09.19 4863
306 雨期 [1] 물님 2011.07.29 4859
305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4853
304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4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