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3 | 어떤바람 [3] | 하늘꽃 | 2008.06.19 | 4524 |
| 162 | 석양 대통령 | 물님 | 2009.05.13 | 4527 |
| 161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4531 |
| 160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4531 |
| 159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 관계 | 2008.05.15 | 4532 |
| 158 | 눈동자를 바라보며 | 물님 | 2009.03.25 | 4532 |
| 157 |
그리움
[2]  | 샤말리 | 2009.01.12 | 4535 |
| 156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4535 |
| 155 | 확신 [2] | 이상호 | 2008.08.03 | 4537 |
| 154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4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