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936
  • Today : 924
  • Yesterday : 916


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물님 조회 수:2719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910
262 [3] 운영자 2008.10.13 2907
261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2906
260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2904
259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2902
258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900
257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2894
256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2893
255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2890
254 초혼 [1] 요새 2010.07.28 2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