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782
  • Today : 519
  • Yesterday : 92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36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333
9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330
91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325
90 [2] 요새 2010.09.09 2322
89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322
8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320
87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313
86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313
85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313
84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