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2010.07.22 19:55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4507 |
332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4378 |
331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4031 |
330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4271 |
329 | 담쟁이 | 물님 | 2014.05.13 | 4608 |
328 | 페르샤 시인의 글 | 물님 | 2014.05.02 | 4915 |
327 | 봄은 울면서 온다 | 도도 | 2014.03.25 | 4073 |
326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4782 |
325 | 나무학교 | 물님 | 2013.11.27 | 4450 |
324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4481 |
존경하는 스승님!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
이제야
당신을 만났습니다.
물님!
당신이 있어서
세상의 빛을 찾았고
나를 찾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