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417
  • Today : 732
  • Yesterday : 844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8.02.06 17:57

하늘꽃 조회 수:3085

카자흐스탄 우스토베

             이  병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 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십여 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데
피 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 들어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3375
272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374
271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370
270 초혼 [1] 요새 2010.07.28 3369
269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3366
268 천사 [2] 하늘꽃 2008.05.14 3364
267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3355
266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3355
265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3354
264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3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