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157
  • Today : 472
  • Yesterday : 844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3117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3253
232 거울 물님 2012.07.24 3249
23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249
230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248
229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246
228 눈물 [1] 물님 2011.12.22 3244
227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3237
22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236
22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231
224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3229